지금 노래를 듣고 있어요.
그 먼 어느 날
내겐 구원같은 목소리와 멜로디로 다가왔었죠.
못다한 내 사랑 같아서
끝없을 내 얘기 같아서
한 때는 눈물을 흘리며 듣고
또
어느 한 때는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찢어진 가슴이 쓰라리는 통증에
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이 노래는 감기약에서 마약과도 같이 어느 한 때를 함께 했어요.
십년쯤 되었던 어느 가을날에
나는 공원에서 운동중이었어요.
누군가가 내 옆으로 멜로디를 흘리며 지나갔어요.
울컥 목으로 역류하기에 정신차리려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떤 것도 선명하지 않고 구분되지 않았어요.
'아.... 지겹다!'
고독한 외침은 참 허탈한 거죠.
십오년쯤 흐르고 난 후
어느날 문득 듣고 있는 음악.
내 심장이 기억하는 그 음악.
지나간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었지만
지나간 시간을 다시 이을 수도 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의 삶에 있어
지나간 시간과 사람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었죠.
이젠 눈물이 흐르지 않아요.
이젠 가슴 아프지도 않아요.
이젠 그가 누군지도 잊었죠.
이제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듣고 있어요.
내 심장이 기억하는 이 음악에 대해
머릿 속에서 '그 언제적..' 이라고
아는 척은 해 줍니다.
인간의 고뇌/번뇌와 침묵 |
2011/03/08 03:57